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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꿀팁

아마존 해킹 피해 경험, 그 두 번째 이야기

by oneul_ 2024.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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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경험한 여러 번의 채팅경험과 아마존 홈페이지에서 엿볼 수 있는 고객소통 수준에 비추어, 마냥 기다릴 수는 없었다. 마지막 채팅을 한 직원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긴 했지만 믿음은 가지 않았다. 내 아이디로 누군가가 아마존에 접속해 물건을 구입했는데, 예전 번호로 인증코드가 가니 내 계정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에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이메일이 오길 몇 시간 기다리다가 머리에 한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번호변경안내서비스

  얼마 전 인터넷으로 전화번호를 바꾸면서 '이전 번호로 전화가 올 경우 지금 번호로 연결하겠냐'라고 묻는 팝업을 본 게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딱히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신청하지 않았었다. 지금도 가능할까 하는 아주 작은 희망으로 바로 114로 전화를 걸었다. 아주 친절한 직원이 지금도 가능하며 1년간 무료이며, 그 이후에도 원한다면 유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아싸!

 

 

  통신사 직원과 전화를 끊자마자 아마존으로 달려갔다. 이제 이전 번호로 오는 인증코드를 입력할 생각으로 들떠있는데... 엇!! 로그인이 안 된다.!! 몇 번 시도해도 안 되기에, 혹시나 해서 다른 가족 휴대폰으로 내 이전번호로 문자를 보내자 어라~잘 도착하네? 그렇다면.. 차단한 전화번호 중 대한민국 국가코드인 '82'로 시작되는 번호 말고, 이상한 번호는 모두 차단해제를 시켰다. 그랬더니 드디어 인증코드가 왔다! 아마존에서 인증코드를 보내는 번호는 바로 007778652001000. 아.. 이 번호를 해제하면서 흐릿한 기억 하나가 떠올랐다. 얼마 전 아마존 인증코드라며 문자가 하나가 날아왔던 적이 있었다. 아마존에 들어간 지도 오래됐고 그럴 리 없을 거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저 번호를 '후스넘버'인가 스팸전화번호 검색창에 검색해 보니 무슨 사기번호라는 것 같길래 바로 차단했던 것 같다. 바로 이때 바로잡았어야 했는데,.. 그때 알아차리고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저 번호로 문자가 왔다면 절대 그냥 지나치지 마시길..

 

  아마존에 드디어 로그인

  어쨌든 똥줄을 적당히 타면서 드디어 도난당한 내 계정에 로그인했다. 일단 엘렌 월터만이 결제한 내역을 찾아 취소를 신청했다.

취소 불가 메일

 

그러나 취소가 불가하다는 메일이 날아왔다. 아니.. 아마존이 이렇게 발송을 빨리하나? 엘렌 월터만이라는 작자가 이런 일을 대비해서인지 알뜰하게 아마존 프라임까지 가입한 덕인 듯했다. 내 페이지에 들어간 건데, 이상하게 마치 내가 다른 사람의 계정을 훔쳐보고 있는 듯한 복잡 미묘한 감정이 들었다.

 

 

  다행이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지만 내 계정에 몰래 로그인한 자는 본인 물건만 본인 카드로 물건을 구입했을 뿐 나에게 금전적인 피해를 끼친 건 없었다. 얼마 전 카드를 재발급받아서 기존에 아마존에 등록된 카드는 사용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 여자가 애초에 내 카드로 결제할 의도가 없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카드로 등록하고 결제한 후 심지어 지우지도 않았다. 무슨 배짱인지..

 

엘렌 월터만이 사는 집(구글 맵)

 

나에게 금전적인 피해를 끼친 게 확실하자 떨렸던 마음도 조금씩 가라앉았고, password를 바꾸고 그녀가 알뜰하게 가입해 뒀던 아마존프라임도 해지를 시켰다. 궁금해서 엘렌 월터만이 사는 집도 찾아가서 보고... 좋은 세상이다.ㅎㅎ 이제 password도 바꿨겠다, 더 이상 내 계정에 들어가서 지 물건을 구입하지 않겠지 하고 생각했다.

 

 

도둑질한 계정으로 두 번째 물건구입

  normally 하루 만에 온다던 아마존에서의 메일은 끝내 오지 않았다. 그들은 어찌 보면 애초에 나의 문제를 해결해 줄 생각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그들에게서 얻은 건 아마존 계정 해킹과 시간낭비, 그리고 오랜만에 중1 정도의 영어실력 발휘 정도였으려나? 암튼 새벽 1시가 조금 넘은 시간 이상한 메일이 또 하나 날아왔다. 구매확정 문자였다. 헉!!! 분명 비밀번호를 바꿨는데 내 계정에 로그인을 할 수 있다니... 이때부터 심장이 다시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두 번째 아마존 구입내역
두 번째 아마존 구입목록

 

아놔,, 얘가 이전에 물건 구입이 아무 이상 없이 진행되는 것을 경험하고 또다시 남의 계정으로 쇼핑을 했다. 저번부터 느낀 거지만 참.. 취향도 나랑은 전혀 안 맞는다. 구입목록을 보자 하니 젊은 취향은 아니고 나이가 좀 있는 여자인 듯. 이번엔 저번처럼 비밀번호 찾는데 허비한 시간이 필요 없으므로 알게 된 즉시 구입취소를 시켰다.

 

 그럼 어쩌라는 거? 도둑놈이 내 계정에 들어와 마음대로 물건을 지가 살고 있는 집으로 가져가는데 보고만 있으라는 말? 아니지.. 아니지. 아마존에서 누군가 내 계정으로 물건을 구입했을 때 조치사항은 다음 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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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에서 다른 사람이 내 아이디로 물건을 구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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